블로그에 글을 오랜만에 쓰게 되었다.
어떤 글로 다시 시작하면 좋을까 하다가 회고록이 생각이 났다.
일 년 동안 나는 무엇을 했으며 어떤 일이 있었고 기억에 남는 일과 보완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기록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먼저 2023년은 아홉수였으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 이직
1년 3개월 정도 퍼블리셔로 근무하다가 올해 5월에 이직을 하였다.
전 직장을 나올 때 아쉬웠던 점은 일했던 사람들이 참 좋았다. 지금도 연락하고 시간이 맞으면 만나서 술 한 잔 하고 모임도 갖는다.
그렇게 아쉬웠던 전 직장에서 나와 이직을 한 곳은 자체 개발팀이 막 만들어진 신입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우리 회사와 계약을 한 개발 회사(이하 D사)가 있었는데 해외에 오픈할 우리 회사 사업을 D사에서 개발하고 있었다. 우리는 D사 개발자들 밑에서 배우면서 일을 했다.
우리 회사 IT팀은 신입뿐인 반면에 D사는 경력 있는 개발자들이 많았다. D사에 상주하여 일을 하기도 하고, 우리 사무실로 돌아와서 소통하며 일을 하기도 했었다.
📚 경험
D사 개발자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것이 정말 많았다. 이번 회사를 다니면서 배운 것은 거기에 다 있는 것 같을 정도로 더 못 배운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대부분 우리 회사 개발자들보다 나이가 어렸지만 경력이 많았고 배울 점이 많았다.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입사를 했지만 전에 경력은 퍼블리셔 업무만 진행했었다 보니까 나 스스로 개인 프로젝트를 한 것을 제외하면 프론트엔드 스택으로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OJT형식으로 우리 회사 백엔드 개발자와 협업해서 로그인/회원가입 플로우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과정 중 발생한 cors 오류에 대해 블로그에 기록한 적이 있다.)
이 업무를 진행했을 때도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협업하는 것이 아닌 온전히 혼자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해왔던 프로젝트를 생각하며 진행을 하였다. 완성 후 시연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느꼈던 결과는 처참했다. 그때는 기능이 동작하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기능에만 집중하여 개발을 했지만 선배 개발자들이 시연 내용을 확인할 때는 에러 처리가 안되어있는 것에 대해 지적을 했다. 당연하다, 기능이 동작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사용자들이 정해진 플로우대로 사용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이 당연한 것을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 당시에 개발 동아리에 합격해서 앱을 만들고 있었다. 기획자,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백엔드 포지션에 각각 2명씩 있었다. 이 앱을 만들 때도 경험하고 느낀 것이 많았는데 이는 동아리 회고글을 작성할 예정이라 이 글에서는 여기까지 기록하겠다.
회사에서 두번 째 업무로는 D사에서 개발 중인 앱에서 결제가 안될 시에 모바일 웹으로 이동하여 결제를 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 페이지의 기능 중 하나는 스토어 등록하는 기능인데 스토어 로고, 상세 정보, 주소, 스토어 관련 서류 등을 저장할 수 있어야 했다.
이 작업을 하면서 aws s3를 처음 사용해 보았다. 문제는 로고 파일 하나를 등록하는 것은 문제가 안되는데 스토어 관련 서류들을 등록할 때 문제가 생겼다. 이는 같이 작업한 D사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분이 많이 도와주셨다. (다 하셨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처음 협업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분의 코드를 보며 많이 배웠다. 경력이 오래되지 않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배울 점이 많았다. 이후에도 모르는 부분이 있거나 해결이 안 되는 게 있으면 그분께 질문을 많이 했다. (코드뿐만 아니라 그 외적인 것도..)
그리고 맡은 업무로는 내가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했던 사내 ott 서비스앱이었다. 이 앱에 대한 애증이 많았지만 오픈을 못하고 나와서 참 아쉬웠다. 영상 컨트롤러도 사용해 보고 react-native 웹뷰를 통해 내부의 react 프로젝트와 통신하는 방법도 배우고 expo를 이용해 앱스토어(aos/ios) 등록도 했던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프로젝트들이 있었지만 내가 맡은 비중이 컸던 프로젝트만 기록하겠다. 애증이 많은 앱을 오픈하지 못하고 나왔다 라고 얘기했던 것처럼 현재는 이 회사에서 퇴사를 한 상태이다.
🏖️ 퇴사
정확히 말하면 권고사직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회사 상황이 안좋아져서 본사 직원들 중 몇몇은 12월 중순에 회사에서 퇴사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으며 그에 대부분이 퇴사를 선택했고 현재는 권고사직 처리가 된 상태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개발팀은 본사와 관계없이 해외 사업으로 개발할 것들이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일을 계속하다가 상황이 악화되어서 12월 31일 부로 출근을 못하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우리에게도 재택근무와 퇴사에 관한 선택권이 주어졌고 우리는 전부 퇴사를 선택하여 권고사직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 이직
다시 돌아와 이직이다. 이직을 해야한다.
왜 한 해의 회고록이 이직으로 시작해 이직으로 끝나는지는 알 수 없다만.. 다시는 이런 느낌의 회고록은 안 썼으면 좋겠다.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잠깐 쉬면서 부족했던 개발 지식을 쌓으려고 한다.
일을 하면서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기능을 개발하는 것은 어찌어찌 잘할 수 있다. 하지만 하다 보면 기본 개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단한 개발이어도 기본기가 있어야 내가 짠 코드를 왜 이렇게 짰는지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나중에 경력이 많이 쌓였을 때 후배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았다.
마치며
앞으로 매년 새해가 되면 회고록을 작성하려고 한다. 다른 개발 블로그를 보면 회고록이 꼭 있었는데 그걸 보고도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쓰지 못했다. 사실 지나간 일을 생각하는 것이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안 쓴 게 맞다. 이번에 써보니 일 년 동안 느꼈던 것들이나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서 그런 부분을 이번 기회에 하나하나 해보려고 한다.
내년 회고록은 조금 더 좋은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다.